호치민 음식은 남쪽 끝의 맛입니다. 베트남 밥상은 북에서 남으로 갈수록 달아지는데 여기가 그 끝이라, 국물에도 볶음에도 설탕이 한 스푼 들어가고 허브가 접시째 따라 나옵니다. 다낭이 옛 후에 궁중 요리에서 향신료의 층을 물려받았다면, 호치민의 층은 사람에게서 왔습니다 — 18세기부터 들어온 광둥·차오저우 화교, 메콩을 건너온 크메르, 그리고 프랑스가 두고 간 바게트와 파테.
가장 먼저 드셔야 할 건 껌떰(cơm tấm)입니다. 도정하다 깨진 쌀알로 지은 밥 위에 숯불 돼지갈비를 얹고 느억맘 소스를 부어 비벼 먹는 한 접시인데, 원래는 쌀을 팔고 남은 부스러기로 짓던 가난한 밥이었습니다. 그다음이 반미(bánh mì) — 프랑스 바게트에 베트남 파테와 절임 채소를 넣은 이 샌드위치는 사이공에서 지금의 모양이 됐습니다. 그리고 쩌런이 있습니다. 5군과 6군의 화교 동네가 이 도시에 국수와 딤섬을 통째로 들여왔고, 그래서 여기서는 아침에 새우교자를 먹고 밤에 퍼를 먹는 일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습니다. 프놈펜을 거쳐 들어온 후띠에우 남방(hủ tiếu Nam Vang)도 그 계보인데, 퍼보다 국물이 맑고 끝이 달큰합니다.
아래 일곱 곳 중 둘은 2026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있고, 나머지는 현지인이 줄을 서거나 80년째 같은 자리에서 한 가지만 만들어 온 집들입니다. 한 끼 5~10만 동, 63~125바트면 넉넉합니다(1바트 ≈ 800동, 2026년 8월 기준). 참고로 미쉐린은 베트남에서 반미를 아직 한 곳도 등재한 적이 없습니다 — 아래 반미집에 뱃지가 없는 건 그 때문이지 맛 때문이 아닙니다.